2007년 10월 18일
좋아요
언제부턴가 나는 하고 싶은 것이 참 많아졌다. 그 사람과 가로수길에 떨어진 낙엽을 밟으면서 걷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창덕궁을 같이 손 잡고 걸어도 좋겠지. 따뜻한 사케를 호호 불면서 마시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명동의 가츠동 집에 가서 발을 데우면서 가츠동을 먹고 싶기도 하고. 반지를 쌍으로 맞춰서 왼손 약지에 반짝반짝하게 자랑하고 다니고 싶다. 긴 머플러를 사서 내 목에도 두르고 그 사람 목에도 두르고 남들이 보든 말든, 손을 잡고서 같이 어디까지든 걷고 싶다. 우유를 따뜻하게 데워서 코 밑에 묻혀가면서 마시고 싶다. 하하, 좋다. 욕심을 더 부려볼까? 같이 남십자성을 보면서 꼭 안고 그 사람의 체취와 체온을 느끼면서 아, 여기 이렇게 내 옆에서 살아주어서 고맙다고 귀에 속삭이고 싶다. 같이 사막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면서 손을 잡고 얼굴을 보고 마주보고 웃고 싶다. 사방이 고요한 몽골의 초원에 서서 등줄기에 바람을 맞으면서 언제까지나 입술을 맞대고 있고 싶다. 이 사람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세상에게 자랑하고 싶다. 아니, 위에서 말한 것 중 어떤 것도 못 해도 좋다. 그래도 아, 좋다, 좋아서 마음이 벅차오른다. 그 사람이 내 사람이어서 참 좋다. 내가 그 사람을 어떤 이유도 없이 그냥 그 사람이 좋은 것만으로 좋아해서 참 좋다. 좋다.
# by | 2007/10/18 00:05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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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말 좋아보이셔서 보기 좋네요.
행복하세요^^
살짝 미소짓고 갑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