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4월 24일
그냥 위로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 사람이 어른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는 어렸을 적엔 위태위태하게 날이 서 감정에 격하게 반응했을, 꽤나 치기어리거나 혹은 몹시 수줍은, 내가 모르는 어떤 소년이었을게다. 그치만 세월이 흘러 한때 시퍼렇게 날 섰을 그 어딘가가 둥글게 둥글게 다듬어진 모습이 내가 아는 그의 모습이고, 그걸 보는 게 좋다. 어른인 그는 무언가 좋거나 나쁜 일이 있을 때 그 감정을 어줍짢게 숨기거나 과장하려 하지 않고 가감없이 솔직하게 반응한다. 그 반응은 솔직하지만 그 안의 어떤 필터를 거쳐서 나오는 듯 수이 누그러뜨릴 수 있어 얇은 천 한 장으로도 너끈히 덮을 수 있을 만큼 숨이 죽어 있다. 어떤 감정이든지 내 안에서 터져나오기 시작하면 물고기가 물 밖에서 펄떡펄떡 뛰듯 나를 격렬히 뒤덮어 비린내 풀풀 풍기는 생 날 것인 나의 감정과는 참 다르다. 아마 나도 나이가 들면 저렇게 누그러지겠지, 하고 그 사람을 바라본다. 그리고 어른인 모습을 한 그 사람 안에 아직도 있을, 조금은 나와 비슷할 어떤 작고 수줍은 소년이 참 사랑스럽다.
# by | 2008/04/24 22:45 | 헤드라이트 강물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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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쯤 어른이 될까나)
정말이요!
라엣_ 그쵸 전 언제쯤 어른이 -.-;;;
비공개ㅅ_ 으잉. 문자도 해줬었는데 고마워. 나 요즘 제대로 답문 못하고 다녀 ....
비공개ㅍ_ 제.. 제가 애어른이라니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말씀이십니다... ㅍ님. 공부하세요!(-ㅂ-)
앨리_ 아하하. 은전 하나인가 뭔가 그거 생각난다. 귀엽기는 ;)
posh_ 악 좋잖아요 ㅋㅋㅋㅋㅋ 정말.. 저두요!